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올해 우리 경제에 대해 "한순간에 잘못될 수도 있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시무식을 갖고 '정상 성장궤도 복귀와 경제혁신 3개년 계획 결실의 해로 만듭시다'라는 주제로 신년사를 했다.
그는 "저유가, 미국 금리인상, 신흥국 경기둔화 등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라며 "세계수요 부진과 후발국의 기술추격으로 수출 부진이 지속될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내적으로는 경기회복세가 아직 탄탄하지 않은 가운데 기업과 가계부채 등 잠재되어 있는 리스크 요인으로 인해 여건변화에 따라 ‘한 순간에 잘못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고령화에 따른 생산가능인구 감소가 눈 앞의 현실로 다가왔다"고 우려했다.
최 부총리는 "경제가 어려울수록 서민들의 삶은 팍팍해진다"며 "주거, 교육, 의료, 난방 등 생계비를 덜어주고, 최저임금 인상, 비정규직 처우개선, 실업급여 확대 등을 통해 취약계층을 더욱 두텁게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마지막 3년차인 올해 성과를 내야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노동개혁 5대 입법을 하루빨리 마무리하고 4대 부문 구조개혁 후속조치를 조속히 추진해서 개혁을 완수해야 한다"며 "개혁의 지연이 곧 위기의 방아쇠이고 한 발 앞선 개혁이 번영의 열쇠라는 점을 잊지 말자"고 다짐했다.
끝으로 역사 속의 병신년을 되돌아보며 위기에 대처하는 민족의 자세가 역사의 물줄기를 바꿔 왔다는 점을 되새겼다.
그는 "1236년 병신년에는 몽고의 침입에 대응해 팔만대장경을 만들기 시작했고 민족의 역량을 모아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며 "반면 조선조 갑오개혁의 실패는 2년 뒤 병신년 아관파천의 치욕을 낳았다"고 말했다.